사진=‘캠퍼스 대나무숲, 텐덤’ 게시물
광고 로드중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A 대학교의 B 학과에서 재학생들에게 ‘CC금지 각서’를 쓸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학교 측은 “현재는 없는 일”이라며 최근까지도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최근 ‘캠퍼스 대나무숲, 텐덤’에는 익명의 한 제보자가 “A 대학교의 B 학과. 입학 하자마자 CC(캠퍼스 커플) 금지 각서 써야 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
그는 “CC하다가 걸릴시 올 F처리, 장학금 뱉으라는 각서 내용(이 있다), CC하면 학교 못 다니게 매장 시킨다”라며 “학교 그만 둔 얘들이 CC였는데 그거 알고 한 교수가 학생 휴대 전화 빌려서 더럽다고 댓글 남겼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학교 갈 때 택시 금지’, ‘담배 피울 때 선배들 허락 맡고 피워야 한다’, ‘재작년 여름 지각생 문제로 그 학생이 올 때까지 뺑뺑이 뛰라고 시켰다’라며 B 학과를 저격했다.
광고 로드중
이 문서를 보면 학과·학년·학번·이름을 기입하는 공간이 있으며 “상기 본인은 국가 장학금 제외, 학교(교내)에서 지급받은 장학금에 관련하여 아래 내용을 어길 시 장학금 모두를 학과(학회)로 반납할 것을 약속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아울러 “학과 학생회 회칙에 의거 CC일시, 즉시 환수 조치한다”, “CC로 인하여 발생하는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한다”, “해당하는 학기에 자퇴 및 휴학을 할 시 즉시 환수 조치한다”, “위 내용은 본인이 직접 확인하고 서명함”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제보자는 “누군가가 용기 내어 올린 글에 사실이 아니라는 둥, 허위사실이라는 반박댓글들을 보면서 웃음 밖에 나오지 않더라. 올라온 글에 쓰여진 규칙들 팩트 맞다. 제가 다 겪었다”라며 “CC각서 사진 보여드리겠다. 자꾸 허위라고 말하시는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당시 어이가 없어서 찍어뒀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일부는 B 학과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 대학교 측은 16일 동아닷컴에 “요즘은 (CC 각서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예전에 내부적으로 논의가 돼서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없어졌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른다”라고 답했다.
광고 로드중
A 대학교 B 학과 측도 이날 “지금은 없어졌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작년 여름방학부터 악습 개선에 나섰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해서도 같은 대답만 반복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