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렸던 배우 캐럴 채닝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8세.
채닝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Gentlemen Prefer Blondes·1949)’의 주연을 맡으면서 개성파 배우로 이름을 떨쳤다.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는 이후 영화로 만들어져 배우 마릴린 먼로가 주인공을 맡았고 먼로는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먼로는 한달 이상 매일 채닝을 찾아가 연기 수업을 받았다.
채닝을 ‘전설’에 올려놓은 것은 뮤지컬 ‘헬로 돌리!(Hello Dolly!·1964)’. 미망인 돌리를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당시 뉴욕헤럴드트리뷴의 비평가 월터 커는 그를 “눈부시다(glorious)”고 평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