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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기술위원 이승엽 “일본에서의 경험 보태겠다”

입력 | 2019-01-16 05:30:00

KBO 기술위원 이승엽. 스포츠동아DB


KBO는 14일 야구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 명단을 최종 확정 발표했다. 앞서 선임된 김시진 위원장을 중심으로 최원호, 이종열(이상 SBS스포츠), 박재홍(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 그리고 KBO 이승엽 홍보대사로 구성된 6인의 경기인 출신 기술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여기에 비경기인 출신인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까지 더해 총 7명의 명단이 완성됐다.

7명의 기술위원회 위원 중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는 단연 ‘국민타자’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2017시즌이 끝난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은퇴, 2018년부터 본인의 이름을 딴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KBO 홍보대사를 맡아왔다.

그야말로 ‘야인’의 신분이나 다름없던 이 위원은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위기에 처한 한국야구를 위해 다시 한 번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 위원을 영입하기 위해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KBO 정운찬 총재까지 직접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 위원은 15일, “김시진 위원장께서 지난 주말에 먼저 연락을 주셨다. 고심을 하고 있던 차에 정운찬 총재께서도 전화를 주셨고, 이후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야구가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무엇인가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의 필요성이 분명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KBO 기술위원 이승엽. 스포츠동아DB


그러나 이 위원 본인에게도 걱정거리는 있다. 선수 은퇴 후 한걸음 물러나 한국야구를 바라봤던 입장이다. 갑작스레 맡게 된 국가대표 기술위원. 중요한 역할이기에 부담감은 더욱 더 컸다. 이 위원은 “해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혹여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또 미숙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조금 했다”고 고백했다.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 김시진 위원장을 잘 보필하겠다는 의견을 누차 강조했다. 이 위원은 “내 의견이 필요하다면 가지고 있는 것을 소신껏 말씀드릴 계획이다. 최종 결정권이 내게 100% 있는 것은 아니다. 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기술위원을 잘 보필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나왔던 지도자 이야기에 대해서는 “내 능력 밖이라고 본다. 아직까지는 그런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 것에만 온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인으로 기술위원회에 들어왔지만, 나는 은퇴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다. 현장감 쪽에서는 조금 더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스스로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이어 “결국 대표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8년 정도 일본야구를 경험했다”며 “일본 선수들의 습성이나 야구 가치관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을 우리 대표팀을 위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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