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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째주 北美정상회담 이어 시진핑 4월 방북-5월 방한 가능성”

입력 | 2019-01-12 03:00:00

정부 고위직-이해찬 잇단 언급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둘째 주 개최 전망도 정부 고위 관료의 입을 통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올 상반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4월 북한에 이어 5월 방한하는 것을 정부가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져 남북미중 정상외교가 속도감 있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0일 기자들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2월 둘째 주(3∼9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난 지 한 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핵 담판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한 외교소식통은 “2월 말∼3월 초로 예상됐던 회담 시기가 좀 당겨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미 협상 총책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뉴욕행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고위 당국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행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번 고위급 회담(지난해 11월 8일)을 뉴욕에서 하기로 했다. 거기(평양)에서 하는 것은 모르겠다”고 했다. ‘김영철의 뉴욕행이 재현되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했다.

북-미 고위급 회담의 핵심 논의는 정상회담 의제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미국의 선(先)보상, 미국은 북한의 선비핵화에 각각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 고위 당국자는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뭐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지는 양국이 다 있는데 밀고 당기는 협상이 쉽지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유엔 제재가 덜 미치는 대상이라는 평가도 있어 미국이 여러 가지 카드 중 하나로 쓸 수 있고, 북한도 경제협력 첫 성과로 여길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1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방식으로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단 재개의 걸림돌로 꼽히는 ‘벌크 캐시’(대량 현금)의 대북 유입 금지(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를 우회할 방법을 정부가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됐던 후보들은 점차 대상이 좁혀지는 분위기다. 한 정부 당국자는 “하와이는 북한 공관이 없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몽골은 (추위도 문제지만) 화력발전소가 많아 공기가 너무 안 좋다”고 했다. 판문점도 가능성이 낮아 베트남이 유력해진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올 상반기 북한에 이어 한국을 찾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같은 날 국회를 예방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이 4월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정돼 있는 것 같고, 아마 5월에는 우리나라에 올 가능성이 매우 있어 보인다”고 했다. 노 실장은 이후 기자들을 만나 “한중 간에 그런 것에 대해 소통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 언제부터 언제 사이 정도만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찬 hic@donga.com·한기재·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