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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발로…‘통곡의 벽’ 신영석 “축구할 때 공격수 해도 되죠?”

입력 | 2019-01-10 21:53:00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18-2019 도드람 V리그’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현대캐피탈 신영석(오른쪽)이 대한항공 블로커를 피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천안|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배구 대통령’ 신영석(33·현대캐피탈)의 날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챙긴 현대캐피탈(승점 48)은 대한항공(승점 46)을 제치고 사흘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은 양팀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 일변도의 경기를 펼쳤다. 강한 서브로 서로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린 상황, 블로킹에서 승부가 갈렸다. 미소를 지은 쪽은 블로킹 20-8로 앞선 현대캐피탈이었다.

그 중에서도 신영석이 빛났다. 신영석은 이날 블로킹 8개 포함 14점을 올렸다. 득점과 블로킹 모두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수비에서도 알토란이었다. 특히 4세트 9-5로 앞선 상황, 네트 근처에서 몸을 날리며 발로 디그를 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대한항공이 우물쭈물대며 넘어온 공을 2단으로 다시 받았다. 당황한 대한항공은 더블컨택 범실로 실점했다. 현대캐피탈의 10-5 리드. 이어 문성민의 득점에 신영석의 블로킹이 다시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12-5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승기가 굳어진 장면이었다.

경기 후 신영석은 “이틀 동안 잠을 잘 못 잤다. 오늘 경기를 어떻게 해야 승리할지 고민이 많았다. 영상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며 “그러면서도 반성이 된다.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경기에는 그만큼 집중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된다.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은 경기였다”고 밝혔다.

승리에도 웃지 못한 신영석이다. 여전히 ‘현대캐피탈만의 분위기’가 나오지 않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 신영석은 “결국 올 시즌의 과제인 것 같다. 마지막에 웃으려면 분위기를 반전해야 한다. 선배들이 뛰면서 끌고 나가야 한다”고 반성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4세트 디그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에 의미를 뒀다. “사실 축구를 잘 못한다. 골키퍼와 수비만 도맡았는데, 이제 공격수를 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너스레로 입을 연 그는 “결국 분위기 반전이 내 역할이다. 블로킹, 속공 등 다른 선수들 도와주는 데 앞으로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천안|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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