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이틀차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전격 방문 NHK “대북제재 속 中의 경제지원 기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이틀째인 9일 베이징 동남쪽에 있는 이좡(亦庄)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전격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전용차량이 이날 오전 8시쯤(현지시간) 숙소인 조어대(釣魚台)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량 행렬은 중국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 행렬은 이날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제약기업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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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는 이 밖에도 중신(中芯) 국제, 징둥팡(京東方) 등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중국의 최첨단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김 위원장의 시찰을 앞두고 이곳의 경비가 강화됐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좡에 무슨 일이냐. 길을 막았다”며 “아침부터 50m마다 검은 옷을 입은 경찰과 녹색 코트를 입은 무장경찰들이 동네 입구와 도로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도로를 막은 사진과 함께 “무슨 지도자가 시찰 오는 것 같다” “위치도 그렇고 김 위원장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 위원장은 동인당 공장 등 산업 현장을 시찰한 뒤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오전 10시30분쯤 다시 조어대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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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3차 방중 당시에도 수행원을 대동한 채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농업과학원)과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교통센터) 등을 참관했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째날인 8일에는 베이징 시내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이후 시 주석이 주최한 환영 만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 전략 노선을 다시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