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자 쇼트트랙대표 심석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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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의 고백이 체육계 미투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심석희는 이번 성폭행 피해 폭로가 다른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줘 제2,제3의 심석희가 줄줄이 나오길 희망했다.
심석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조은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8일 보도된 SBS 8뉴스와 인터뷰에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고소를 결심한 배경과 관련,“작년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피해자들이 더 이상 꼬리표를 걱정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들… 좀 늦었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본인과 같은 피해자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자기가 체육계 미투 운동의 마중물이 되기로 했다는 설명.
심석희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이 시작됐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을 때까지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라커룸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의 폭로는 앞선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빙상은 2004년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구타파문’ 등 그간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의 수직적인 관계 때문에 사건·사고들이 많이 터진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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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