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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첫 경기 많은 것을 잃은 북한축구

입력 | 2019-01-09 09:43:00

북한 축구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북한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가졌다. 결과는 참담했다. 1골도 넣지 못하고 0-4로 패했다. 볼 점유율에서 73.3% 대 26.7%로 크게 밀렸다. 슈팅수도 16개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절반도 되지 않는 7개에 머무는 등 내용면에서도 완패에 가까웠다.

더 좋지 않았던 부분은 퇴장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북한 측면공격수 한광성(21·페루자)은 전반전 36분과 44분 연속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 당했다. 그는 규정에 따라 13일로 예정된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한광성은 북한 대표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즐겨 사용하는 북한의 전술상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한광성이 빠진다는 것은 큰 타격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아시안컵 본선에 3회 연속 진출했다. 2011년과 2015년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내심 16강을 바라보고 있다.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합류하는 만큼 조별리그에서 1승2패를 거둬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 등과 함께 만만치 않은 조에 속해 있다. 게다가 첫 경기를 0-4로 패해 안전하게 16강에 오르려면 남은 2경기에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손에 넣어야 한다. 1승1패에 머문다면 골 득실차를 고려해 승리하는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 북한이 역대 아시안컵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던 1980년 대회 이후 39년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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