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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 출신·이스라엘 국방장관 3차례 역임의 모세 아렌스 타계

입력 | 2019-01-07 23:17:00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초기 정치 멘토였으며 이스라엘 항공 방위의 틀을 세웠던 모세 아렌스 전 국방장관, 외무장관이 7일 93세로 타계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엔지니어였던 아렌스는 이스라엘의 방위 및 항공 산업 발전에 거대한 역할을 했으며 국방장관을 세 차례 역임했다. 걸출한 문민 국방장관로 칭송 받고있는 그는 현 집권 연정의 주축인 보수 리쿠드당의 한 축이었다.

1980년대에 아렌스는 젊은 네타냐후의 재능을 알아보고 후견 역할을 하면서 정치에 끌어들였다. 당시 네타냐후는 테러대책 기관을 운영하고 마케팅에 종사하고 있었다.

오는 4월 네 번째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네타냐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들이 아버지를 사랑하듯을 미샤 그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아렌스는 1925년 리투아니아 유대인으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와서 2차 대전 때 군복무까지 마친 뒤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이민왔다. 미국에 있을 때 리쿠드당의 전신으로 메나헴 베긴이 움직이던 헤루트 당의 베이타를 청년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MIT와 캘리포니아 공대(CIT)에서 엔지니어 학위를 마친 아렌스는 이스라엘 공과대에서 항공학 교수로 일하고 항공 산업 경영진을 거쳐 1973년 국회 크네셋에 진출했다.

1982년 주 미국 대사로 임명되자 아렌스는 네타냐후를 부대사로 임명해 같이 데리고 갔으며 이를 발판으로 네타냐후는 곧 유엔 대사에 올랐다.

장군 지위나 사령관 직 경력도 없이 아렌스는 보수 리쿠드당의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 밑에서 1992년까지 국방장관 두 차례와 외무장관을 지냈다. 아렌스는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정예 전투기 라비(Lavi) 개발의 대부였다.

리쿠드당의 베긴 총리 및 샤미르 총리의 후계자로 여겨졌던 아렌스는 그러나 카리스마와 대중성이 부족한 그는 1999년 당대표직을 놓고 네타냐후와 대결에서 패배했다. 그 해 네타냐후가 첫 정권을 잡자 잠시 세 번째 국방장관을 맡았다.

정계에서 은퇴한 아렌스는 곧 진보지 하레츠의 칼럼니스트로 활약했다.

 【예루살렘=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