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잠적했다가 모텔에서 발견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변호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신 전 사무관 주장을 반박하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민변은 3일 공식입장을 내고 “신씨 측에서 (우리에게) 별도로 연락을 준 적이 전혀 없다”며 “전화나 메일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민변은 “물론 민변 개별 회원에게 문의를 했을 수도 있지만, 회원이 1200명 가까이 되는데 그 분들의 개인적인 수임현황을 보고받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 전 사무관은 자신의 모교인 고려대 온라인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린 글을 통해 “민변의 모든 변호사가 민변인 걸 공개하고는 변호를 맞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삼스럽게 실망했다”며 “담당해 주신다는 분도 민변인 것을 공개하지 않고 형사사건에 한정해 수임해준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민변 측은 “그 분의 생사 여부가 불투명했고 이제 안정을 취하는 단계라고 해서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었는데, 항의 전화도 많이 오고 업무를 못할 정도”라고 해명 이유를 밝혔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한 뒤 낮 12시40분께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 전 비서관은 생명에 지장이 없고 건강상태도 양호한 상태다. 다만 안정을 취하기 위해 발견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다.
신 전 사무관은 지난달 29일 유튜브를 통해 청와대의 KT&G 사장 교체 개입, 적자 국채 발행 압력 등을 폭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