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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신년사 절반이상 ‘경제 건설’ 할애…‘자력갱생’ 강조

입력 | 2019-01-01 15:54:00

2020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완료 앞두고 경제 성장 독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는 이날 오전 9시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의 육성으로 공개됐다.(노동신문) 2019.1.1/뉴스1© News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 건설과 관련된 내부 결속을 의도한 신년사의 배치와 구성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의 첫 절반이 넘는 분량을 경제 건설을 독려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대미 핵무력 위협을 앞세운 것과는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통해 국가 전략을 핵·경제 동시 개발을 뜻하는 ‘병진노선’에서 ‘경제 건설’로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판이 열린’ 비핵화 협상 국면과 동시에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해 온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이행에 따른 것이기도 했다.

북한은 이후 대내적으로는 집요하리만큼 경제 건설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도 경제 시찰에 집중되고 있으며 각종 선전 구호도 경제 건설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이 같은 기조는 이날 신년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 모두에서 “지난해 전체 인민이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한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 관철에 떨쳐나 자립경제의 토대를 일층 강화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석탄공업부문의 사업, 과학교육 사업, 각종 대건설 사업 등 구체적인 분야를 언급하며 지난해 이룩한 경제 성과를 평가하고 치하했다.

또 “당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틀어쥐고 자력갱생, 견인불발해 투쟁할 때 나라의 국력은 배가될 것이며 인민들의 꿈과 이상은 훌륭히 실현되게 될 것”이라며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라는 구호를 제시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자립경제’라는 용어가 총 7회 등장했다”라며 “간부들에게 ‘자력갱생’의 구호 하에 ‘자립경제’ 건설에 자원과 물자를 동원하고, 군수공업 포함 민생경제에 기여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군과 관련한 언급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인민군대는 사회주의 건설의 전투장마다에서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계속 기적적인 신화들을 창조함으로써 혁명군대의 위력, 우리 당의 군대로서의 불패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여야 한다”라며 군 역시 경제 건설에 기여하는 것이 주요 과제임을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기업 경영 개혁 조치’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들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내각과 국가경제 지도기관들은 사회주의 경제 법칙에 맞게 계획화와 가격 사업, 재정 및 금융관리를 개선하며 경제적 공간들이 기업체들의 생산 활성화와 확대 재생산에 적극적으로 작용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경제 사업의 효율을 높이고 기업체들이 경영활동을 원활하게 해 나갈 수 있게 기구 체계와 사업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에 따라 지난 2014년 시장경제 요소 도입을 위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에 이은 추가적인 경제 개혁 조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이 이날 발표한 신년사의 전문은 1만2881자다. 이중 절반이 넘는 8465자가 경제 건설과 각종 내부 정책 및 정치와 관련된 내용에 할애됐다.

30여 분간 진행된 신년사 발표에서도 김 위원장은 첫 15분여간을 관련 내용을 읽는 데 사용했다. 이번 신년사의 무게감이 대외 메시지보다는 대내 메시지 표출에 방점이 찍혔음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