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완화·한미훈련 중단’ 요구에 “대미 경고장” 해석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은 1일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노동신문) 2019.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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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를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한 사실을 주목했다.
미국 CNN을 비롯한 각국 언론들은 1일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북제재 완화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미국에 대한 ‘경고장’으로 해석하면서 그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CNN은 특히 김 위원장이 이날 신년사에서 비핵화 의사를 재확인한 데 대해서도 “겉치레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핵실험장 폐기도) 쉽게 되돌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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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역시 관련 기사에서 “북한은 지난 12개월간의 외교적 화해 뒤 신년사를 통해 ‘미국과 좋은 관계를 원하지만 접근 방식상의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 언급에 대해 “북한이 오랫동안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온 핵무기를 실제 포기할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론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조치에 따른 단계적 보상(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 전엔 제재 완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북미 간 협상도 교착상태에 빠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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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 또한 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러시아 타스통신도 김 위원장이 이날 신년사에서 “언제든 미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언급한 사실 등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의 이날 신년사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오전 9시부터 30분 동안 방송됐으며, 약 3분의1 가량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에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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