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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만세!” 100년 메아리

입력 | 2019-01-01 03:00:00

3·1운동 100년, 상하이 임정을 가다
1920년 임정 신년회 터 처음 찾아… 눈물로 부르던 애국가 들리는 듯



임정 요인들 기념촬영했던 호텔은 쇼핑몰로 바뀌고… 올해는 3·1운동을 거사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0년을 맞는 해. 1920년 1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58인이 중국 상하이에서 신년축하회를 열고 호텔 옥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99년 전 촬영했던 기념사진 뒤로 당시 신년축하회가 열렸던 실제 장소(점선 안)가 보인다. 옛 호텔 건물은 사라지고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 임정 인사들의 눈앞에 펼쳐졌을 드넓은 경마장 자리는 광장과 공원으로 변모했다. 상하이=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내년 이날은 우리 서울에서 신년축하회를 열고야 만다. 금년 1년 안에는 우리의 신성 국토를 회복하고야 만다. 독립은 하고야 만다!”

1920년 1월 1일 중국 상하이(上海) 남경로(南京路). 당시 고급 호텔 ‘일품향여사(一品香旅社)’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 요인 및 직원 60여 명이 임정 수립(1919년 4월 11일) 뒤 처음 맞는 신년축하회를 열었다. 행사장 전면에는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고, 낮 12시 정각 애국가를 제창했다. 호텔 양악대가 당시 애국가 곡조로 쓰였던 스코틀랜드 민요를 계속 연주했으며, 벅찬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27일 동아일보 취재팀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이곳을 찾았다. 동행한 중국 내 독립운동·한인사(史) 전문가인 김광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에 따르면 일품향이 있던 자리(당시 주소 서장로·西藏路 270호)는 현재 영화관까지 들어선 7층짜리 복합쇼핑몰 ‘래플스 시티’(현주소 시짱중루·西藏中路 268호)로 바뀌었다. 건물 모습은 바뀌었지만 당시 참석자들의 우렁찬 만세 소리가 귓가에 생생히 들리는 듯했다.

당시 임정 인사 58명은 행사를 마치고 오후 4시경 호텔 옥상에서 대형 태극기 2개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했다. 임정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진 중 하나다. 이곳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논문에 밝힌 김 연구관은 “임정은 이 기념사진을 통해 임정의 정통성을 과시하고 독립운동을 고무하고자 했다”며 “행사 장소도 정부 행사의 품격에 맞는 곳을 골랐다”고 말했다.

상하이=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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