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들의 굴뚝 농성이 결국 두 번째로 해를 넘겼다. 노조 측은 “농성자들을 지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31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희망굴뚝 타종식’을 개최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이곳의 75m 높이 굴뚝에 올라 415일째 농성 중이다.
공동행동은 “영하 11도를 오가는 한파 속에 온열기 하나 없이 사람을 75m 굴뚝 위에 남겨둔 채 한국사회는 2018년을 보내고 2019년 새해를 맞아야 하는 참담함 속에 있다”며 “저 높은 고공에 고립된 채 또 한 해를 맞아야 하는 농성자들의 심경을 상상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오늘(31일) 사측과 긴박하게 비공개 교섭을 했지만 김 대표는 ‘안 된다’는 말만 되뇌며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최소한의 말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26일, 29일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동행동은 “앞서 두번째 교섭을 끝내고 나온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스타플렉스로의 고용은 어렵고 다른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거짓이었다”며 “결국 교섭은 결렬됐고 굴뚝 위 노동자는 해를 넘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국외에도 이 상황을 알리고 사기죄 등 고소·고발을 검토해 대응하겠다”며 “굴뚝 농성과 연대 단식도 중단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합섬 출신인 차광호 지회장은 스타플렉스의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2014년 5월27일 45m 높이의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 올라 다음해 7월8일까지 408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후 노사가 단협을 체결하기로 극적 합의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2017년 11월12일 다시 굴뚝에 올랐다. 두 사람은 성탄절인 지난달 25일로 고공 농성 409일째를 맞으며 최장기 기록을 뛰어넘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