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처음…전주 이전 후 첫 성과 ‘낙제점’ 운용업계 “서울사무소 이전 등 개선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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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국민연금공단,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의 기금운용수익률이 12월 말 기준으로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최근 지난 10월 말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0.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2008년(-0.18%) 이후 처음이다. 1988년 기금 설립 이후 현재까지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5.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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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이전 후 첫 성과 ‘마이너스’…접근성 저하·인력 유출 타격
국민연금공단 제공
지방 이전 후 우수한 투자 인력이 연이어 이탈한 타격도 컸다. 국민연금은 최근 새 기금운용본부장(CIO)과 실장급 인사를 마무리했지만, 올해는 선장과 조타수 없던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 중요한 투자 결정이 연이어 늦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뒷북연금’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기금운용본부에서 지난해 30여명이 퇴사했다. 올해도 실장급부터 팀장급, 저연차 운용역까지 연달아 이탈자가 속출했다.
◇조직개편 ‘책임투자 강화’에 방점…서울사무소 설치 목소리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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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투자실은 기업의 윤리 경영이나 사회책임(ESG)을 따져 주식 비중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역할을 한다. 수탁자책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반대 안건을 던질 수도 있다. 책임투자가 무조건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보면, 국민연금만 유독 수익률이 낮은 건 아니다”라며 “되레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국민연금의 9월 말 기준 수익률은 2.37%로 CPPIB(캐나다·7.11%)보다 낮지만 GPIF(일본·1.49%), GPFG(노르웨이·2.33%), ABP(네덜란드·2.4%)보다는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CPPIB는 운용역 연봉이 국민연금의 2~3배 수준이고, 접근성이나 독립성이 훨씬 뛰어나다”며 “국민연금과 CPPIB는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힘들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이 직원 처우와 시장 접근성 개선이 해법이라고 입을 모으는 배경이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서울 재이전, 최소한 서울사무소 설치가 필요한 건 분명해 보인다”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