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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김주성, 은퇴식으로 코트와 굿바이

입력 | 2018-12-25 18:10:00

김주성. 사진제공|KBL


‘한국농구의 전설’ 김주성(39)이 공식 은퇴식을 통해 정든 코트와 마지막으로 입을 맞췄다.

지난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은 김주성은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 전주 KCC의 3라운드 경기 직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002~2003시즌 데뷔한 김주성은 현역으로 뛴 16시즌 내내 코트를 빛낸 ‘한국농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큰 키(205㎝)를 활용한 골밑 플레이와 지능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숱한 기록들을 남겼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선 각각 5회와 3회 우승을 차지했고, 신인상, 정규리그 MVP 2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등 개인 트로피도 여럿 챙겼다.

데뷔부터 은퇴까지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기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김주성은 구단 명칭이 TG삼보~동부~DB로 바뀌는 동안에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켰다. 이날 원주 홈관중들과 함께한 은퇴식이 더욱 의미 있었던 이유였다.

은퇴 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건너가 지도자 수업을 받던 중 잠시 귀국한 김주성은 “원주는 내게 제 2의 고향이었다”며 “잘하든 못하든 팬들께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16시즌 동안 좋은 기억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관중들께서 후배들을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보니 이제 코트를 떠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뒤 다시 찾아뵙겠다”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김주성과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DB 구단도 이날 은퇴식을 빛냈다. 후배들은 연장 접전 끝에 84-81 승리를 거두면서 은퇴식에 4연승이라는 기쁨을 더했고, 구단은 김주성의 등번호인 3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며 전설의 마지막 발걸음을 기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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