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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살배기 아들 마지막으로 안게 해달라” 예멘 엄마의 눈물

입력 | 2018-12-19 03:00:00

미국인 남편과 낳은 두 살 아들, 유전성 뇌질환으로 사경 헤매
트럼프 反이민정책에 비자 거부돼




예멘 출신 미국 시민권자 알리 하산(왼쪽)과 캘리포니아주 병원에 입원 중인 두 살 난 아들 압둘라. 알리 하산 제공

무슬림 인구 비율이 높은 5개 나라(리비아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이란)와 베네수엘라, 북한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관련해 “죽어가는 아기와 그 엄마의 마지막 대면조차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예멘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알리 하산(22)은 17일 “유전성 뇌질환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들 압둘라(2)를 보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거주 중인 예멘인 아내 샤이마 스윌레(21)가 미국 입국 신청을 거듭했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미국-이슬람교류협의회(CAIR)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호소했다.

하산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부모는 1980년대에 미국으로 왔다. 병원 치료를 위해 아들 압둘라를 미국에 데려온 건 5개월 전이다. 하지만 상태가 갈수록 악화돼 지난달부터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가 입원 중인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어린이병원 의료진은 “아이가 앞으로 한 달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산은 “그저께가 아들의 두 번째 생일이었다. 부디 마지막으로 한 번만 압둘라가 어머니 품에 안길 수 있게 해 달라”며 울먹였다. 반이민 행정명령은 위헌 논란 끝에 6월 연방대법원의 효력인정 판결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반이민 행정명령의 오용이 어린이에 대한 비인도적 행위를 유발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아이의 어머니가 사회 안전에 위협을 준다고 여기는 건가? 아니면 이런 만행이 반이민 정책 시행에 득이 된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