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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라톤 100일 작전’ 강추위 속을 달리는 그들

입력 | 2018-12-17 03:00:00

올해의 영러너상 김은섭-손나래
몸만들려 찬바람 속 땀 뻘뻘… “겨울 러닝이 더 짜릿한 법이죠”
서울마라톤 17일부터 참가 접수… 내년 3월17일 광화문서 스타트




2018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영러너 부문 남녀 수상자 김은섭 손나래 씨. 이들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9년 대회에서 기록을 경신하기 위한 훈련에 한창이다. 김은섭 손나래 씨 제공

해마다 봄이면 광화문광장을 수놓는 서울국제마라톤 참가 접수가 17일 시작된다. 참가 접수는 대회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대망의 2019년 레이스는 약 3개월 후인 내년 3월 17일 열린다. 통상 100일 전부터 마라톤을 준비하는 러너들은 본격적으로 몸 만들 시기를 맞았다. 2018 올해의 선수상 영러너 수상자 김은섭(26) 손나래 씨(34)도 마찬가지다. 연일 이어지는 한파도 이들 앞에서는 무색하다.

이미 일주일에 여섯 번씩은 최소 10km를 달리고 있는 김 씨는 “여름보다는 겨울이 뛰기 좋다. 겨울에는 뛰면 땀이 나서 계속 뛸 수 있는데 여름엔 오히려 너무 더워 못 뛴다”고 했다. 손 씨도 “추위 속에 하는 러닝이 더 짜릿하고 좋아서 (크루) 공식 훈련에 꼭 참석해 여러 사람과 달린다”며 웃었다.

학창 시절 엘리트 중장거리 선수생활을 했던 김 씨는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운동을 접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달리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어서’라고 했다.

“다시 (달리기) 한다고 하면 다들 ‘미쳤냐’고 해요. 그런데 다시 시작하니 재미를 느꼈어요.”

웨이트트레이닝 역시 선수 시절이 강도는 더 높았지만 뛰는 거리는 지금이 더 길기 때문에 훈련량은 외려 더 늘었다. 2017년 뉴발란스 러닝크루 NBx에서 훈련을 시작해 2017년 서울국제마라톤 첫 도전부터 곧바로 ‘서브3(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던 김 씨는 2018년 대회 때는 2시간38분11초로 개인기록을 경신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카보로딩(탄수화물 축적 식이요법)도 하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2019년 목표 기록은 2시간35분이다.


2018년 대회에서 2시간56분39초에 풀코스를 완주해 생애 첫 서브3를 달성한 손 씨의 비결 역시 부지런한 땀이었다. 손 씨는 대회를 앞두고는 일주일에 세 번씩 오전 6시부터 보강운동을 했다. 내년 대회에서도 개인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손 씨도 이미 5일부터 오픈케어 크루들과 매주 두 번씩 훈련하는 ‘서울국제마라톤 100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직장 생활과 고된 마라톤을 병행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손 씨는 “마라톤에 대한 진입 장벽을 제가 50m는 낮춘 것 같다. 주위에서 마라톤 입문 방법을 물어온다”며 웃었다. 손 씨는 또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몸과 마음을 비워내면서 동시에 채워주는 게 많은 운동이다. 특히 힘든 순간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고 그 자리를 긍정 에너지로 채워준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