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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파워기업]LED 방열기술 독보적… 내년엔 태양광 LED 가로등 인도네시아 수출

입력 | 2018-12-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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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LED 조명 전문기업 테크엔이 경남 창녕군의 낙동강 둔치에 설치한 태양광 LED 가로등의 모습.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 충전만으로 불을 밝힐 수 있다. 테크엔 제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대구 도심에서 승용차로 40분가량 걸리는 대구의 끝자락인 이곳에 올 10월 29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무밤바 문야쿠 제롬 국토부 차관 일행 15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1만2000km 떨어진 아프리카에서 이곳을 찾은 까닭은 대구의 유망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기업 ㈜테크엔의 기술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4시간가량 회사를 둘러보고 각종 제품의 설명을 들은 이들은 태양광 LED 가로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테크엔의 태양광 LED 가로등은 태양전지 모듈과 배터리, 컨트롤러를 갖추고 있어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 전원만으로 정해진 시간에 불빛을 밝힐 수 있다. 전력 사정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이나 전기 공급이 어려운 오지에 안성맞춤인 제품이다.

이영섭 대표(59)는 “하루 정도 태양광을 충전하면 가로등을 사나흘 정도 켤 수 있다”며 “면적이 우리나라보다 23배나 넓어 구석구석에 전력망을 갖추기 힘든 콩고민주공화국의 방문단이 관심을 갖고 제품과 생산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갔다”고 말했다.

테크엔은 2009년 설립된 LED 조명 전문기업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임직원 40명이 지난해 매출 142억 원을 달성해 올해 대구시의 스타기업 100에 선정됐다.

14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의 LED 조명 전문기업 테크엔의 전시관에서 이영섭 대표가 방열기술을 적용한 LED 가로등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테크엔은 독보적인 LED 방열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ED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70%는 열로 변하고, 나머지 30%가 빛으로 바뀐다. 이때 열을 제대로 빼주지 않으면 LED 칩과 주변 회로에 영향을 미쳐 제품의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된다.

기존 LED 조명의 방열기술은 LED 기판 뒤에 방열판을 붙여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방열판의 중간에 구멍을 뚫은 뒤 열전도성이 우수한 은 또는 동 소재의 금속 열전도 핀을 넣어 LED에서 발생하는 열을 더욱 효과적으로 방열판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평균 5년 안팎이던 LED 조명의 수명을 최대 20년까지 늘렸다. 실제 한국세라믹기술원의 시험 결과 테크엔의 방열 기술을 적용한 LED 조명의 열 저항은 1W(와트)당 8K(캘빈·절대온도)로 기존 제품(1W당 36.7K)의 21.8% 수준에 불과했다.

테크엔은 2012년 동 소재 금속 열전도 핀 개발, 2016년 은 소재 금속 열전도 핀 개발로 각각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또 2013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2015년 엔지니어상과 장영실상, 2016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을 접목해 가로등과 보안등, 터널등, 투광등, 조경등, 실내등을 비롯한 각종 LED 조명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태양광 LED 가로등은 내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 정부에 총 51만 세트, 3570억 원어치를 공급하기로 하고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상장과 함께 사업 영역을 넓힌다. 현재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음성이나 모바일기기로 제어할 수 있고, 날씨나 주변 환경에 따라 조도가 바뀌는 스마트 LED 조명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공기관 납품 위주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생활조명 시장에도 진출해 지역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 LED 조명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