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사진=지만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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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김사복 씨를 ‘빨갱이’라고 지칭하는 글을 인터넷에 게재한 보수논객 지만원 씨(76)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사자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지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 5·18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힌츠페터의 광주행을 도운 택시기사 김사복 씨에 대해 ‘힌츠펜터가 5·18 음모에 가담한 간첩’, ‘김사복은 빨갱이로 알려졌고 더러는 그를 간첩이라고 한다’ 등 이들을 폄훼하는 글을 올려 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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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 씨는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지용 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지난 6월 김사복 씨의 유족과 지용 씨는 광주지방검찰청에 사자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법상 위반 혐의로 지 씨를 고소했으며, 검찰은 방배경찰서에 사건을 맡겨 수사지휘해왔다. 김사복 씨의 아들 김승필 씨와 지용 씨는 검찰에 고소장을 낸 뒤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5·18기념문화센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광주전남지부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만원 씨가 5·18을 북한 군 침투에 의한 폭동으로 왜곡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명예를 짓밟고,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합의한 국가이념과 공공질서를 공공연하게 파괴하는 반국가 범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