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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40대 사기범 자녀의 취업을 알선하는 과정에 최측근에게 정규직 채용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전 시장은 ‘노무현의 핏줄’이란 말에 속아 사기범 자녀의 영어점수 등 구직 자격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지역 정가와 윤 전 시장 측근 등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 1월께 측근인 시 산하기관 간부와 모 사립학교법인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영부인을 사칭한 김모(49·여·구속)씨 자녀의 취업을 청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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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채용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듣은 윤 전 시장은 김씨 아들이 취업에 필요한 요건(영어점수 등)이 부족한 점을 감안, 임시로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기관 전시회 업무 등을 지원하는 단기 계약직(7개월·특정 프로젝트 매니저) 채용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또 ‘기간제 교사 계약 기간이 끝난 김씨의 딸이 다른 학교를 알아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과 친한 학교법인 관계자에게 ‘길이 있으면 살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시장은 최근 이 같은 청탁을 한 것을 두고 ‘노무현의 핏줄이란 말에 눈이 멀었다. (노 전 대통령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의 소설을 썼다. 광주에 있으니 챙겨달라는 부탁에 가능한 범위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생각했었다’는 입장을 측근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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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아들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시 산하기관에 근무했고, 지난 3월부터 기간제 교사로 일했던 딸은 이달 4일 사직서를 냈다.
경찰은 지난 6일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시장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윤 전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혼외 자식 남매인데, 졸업 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혼외 자녀 보호자 행세를 한 김씨의 언행에 속아 취직을 돕고 4억50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네팔에 체류 중인 윤 전 시장은 오는 13일 이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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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