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권양숙’에 왜 거액 건넸나 尹 전 시장·검찰 공방 예고
윤장현 전 시장이 지난달 16~21일 네팔 나무와 마을에서 열린 ‘네팔 광주진료소 개소 2주년 기념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독자제공)2018.12.5/뉴스1 © News1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씨에게 왜 거액의 돈이 건네졌는지를 두고 양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한 윤 전 시장이 출두하지 않았다. 윤 전 시장은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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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시장을 사기 피해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공천 헌금’ 명목이라는 새로운 증거나 진술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인 정황증거 없이 전직 광주시장이자 지역에서 신망이 두터운 시민운동가를 피의자로 소환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남 무안군 삼향읍 전남지방경찰청의 모습./뉴스1 © News1
앞선 경찰 조사에선 김씨가 ‘재선도 하셔야 될 텐데. 잘 되시길 바란다’는 덕담 수준의 말을 윤 전 시장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윤 전 시장은 “공천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권 여사의 딸이 사업상 어려움을 겪으며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고, 노 전 대통령 ‘혼외자’가 광주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는 말에 속아 4억 5000만원을 보냈다는 게 윤 전 시장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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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당국이 ‘공천 헌금’ 성격으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몇 개월만 융통해달라고 해 빌려준 것”이라며 “공천을 염두에 뒀다면 계좌추적이 가능한 금융권 대출을 받아 실명으로 송금했겠느냐. 상식적인 문제”라고 항변했다.
윤 전 시장은 다음주 초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검찰과 별도로 전남지방경찰청은 윤 전 시장이 김씨의 자녀 채용 과정에 관여한 부분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두자녀를 ‘노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여 채용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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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시장은 이들을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검찰에 나가 소명할 부분은 소명하고 공인으로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광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