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농산품 즉각 구매해야” 트윗… 시간 끌기 대신 진짜 협상 촉구 “합의 불발땐 심각한 관세” 경고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는 관세맨(Tariff Man)”이라며 중국을 다시 압박하기 시작했다. 중국 측에 관세 폭탄과 협상 데드라인을 상기시키며 시간 끌기 대신 ‘진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전(현지 시간)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연장되지 않는다면 협상은 아르헨티나에서 시 주석과 멋지고 따뜻한 만찬을 함께한 날로부터 90일 후 끝날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밥(로버트) 라이트하이저(미국무역대표부 대표)가 중국과 진짜 협상(real deal)이 실제로 가능할지 보기 위해 스티븐 므누신(재무장관), 래리 커들로(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윌버 로스(상무장관), 피터 나바로(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 농산품과 더 많은 것을 즉각 구매하기로 돼 있다”며 “시 주석과 나는 이 협상이 타결되길 원하며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기억하라. 나는 관세맨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트위터에 “우리는 중국과 ‘진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아무런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가 불발되면) 중국산 수입품에 심각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현재 또는 미래에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며 “중국은 관세를 원하지 않는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5일 오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시 주석이 최근 남미 순방에서 자유무역 수호 의지를 밝힌 것을 언급하며 “아르헨티나로부터 긴 여행에서 귀국한 후 중국이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우리의 희망적이고 역사적인 만남에서 말한 모든 것이 진심이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