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0.3년 늘어 82.7년 男79.7년 女85.7년… 격차 줄어
통계청이 3일 내놓은 ‘2017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남녀 전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전년보다 0.3년 늘어난 82.7년이었다.
지난해 출생한 여자아이의 기대수명은 2016년보다 0.3년 늘어난 85.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길었다. 같은 기간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0.4년 늘어난 79.7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5위였다. 지난해 출생아가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의 경우 59.6%에 그친 반면 여자는 79.6%에 이르렀다. 지난해 태어난 여자아이들이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3.7%로 남자(1.1%)의 3배 이상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녀의 기대수명 격차는 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줄었지만 여전히 여성의 수명이 확연하게 긴 셈이다.
▼ 노인질환 폐렴 사망 확률 10년새 3배로 ▼
연령대별로 앞으로 남은 수명(기대여명)은 지난해 기준 40세 남성은 40.7년이고 같은 나이의 여자는 46.5년이었다. 60세 남자는 향후 22.8년 더 살고 여자는 27.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생아가 향후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8.9%로 10년 전인 2007년(2.7%)의 3.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대표적 노인 질환인 폐렴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미세먼지의 영향이 사망의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개연성이 있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21%로 전체 질병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는 대장암 사망 확률이 2.6%로 간암 사망률(2.4%)을 처음 넘어섰다. 육식이 늘어나는 등 식습관이 서구화하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2016년 출생아의 대장암과 간암 사망 확률은 2.6%로 비슷했다. 지역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서울(84.1년)과 경기(83.1년) 지역이 긴 반면 충북과 경남은 81.9년으로 짧은 편이었다.
세종=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