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9일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요청하는 곳이라면 그곳에 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며 차기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 환영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음 총선에서 어떤 행보를 걸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 거주하는 곳이 광진구이지만 총선을 의식해서 거주하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시장직을 사퇴하고 8년이 흘렀다 그동안 종로에 출마를 위해서 2년 거주한 기간을 빼면 나머지 6년을 광진구에 거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 전 시장은 내년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라며 “지도체제가 논의 중이고 선출방법도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그 결심을 하는 건 일러도 너무 이르다. 추후 지켜보면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총선을 앞두고 친박이다, 비박이다, 잔류다, 복당파라는 갈래를 만들어서 고비마다 국민 우려와 걱정을 자초하는 일은 스스로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당의 행보는 대화합의 행보가 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이 취임해서 제가 추진하던 많은 사업들을 취소하고 중단하고 늦추고 무력화시키는 작업을 끊임없이 진행했다”라며 “본인 철학인 줄 알았더니 2~3년 지난 후부터는 슬그머니 그동안 해왔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그 중 완성된 것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행하고 그 결과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국민, 지지자,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죄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오늘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 과정에 대해서는 “당시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보수우파 가치를 대변할 수 있다 판단됐던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히 높았고 그분 중심으로 대선을 치러볼만한 공감대가 형성됐던 게 큰 바탕에 있었다”라며 “바탕이 된 생각이 어디 있든 간에 반성의 의미를 지지해주셨던 국민여러분께 전해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그 마음까지 담아서 사죄의 인사를 드렸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