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와 경남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 해저 48m를 지나가는 터널 구간도 있다. 거제시 제공
“투쟁 동력을 극대화해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합니다.”(김경섭 삼성중공업 일반노조위원장)
27일 오후 2시 경남 거제시 공공청사 6층 회의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범시민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진 위원은 대책위 집행위원장, 김 위원장은 투쟁국장을 맡았다. 거가대교 통행료 문제를 제기해 온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경남미래연구소장)은 “거가대교는 (민간기업이) 투자한 자본에 비해 큰돈을 벌어 가는 구조다. 정부가 이 도로를 국도로 승격시키고 관리권을 인수한다면 통행료 조정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거제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투쟁 방향을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룡 거제시장,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거제)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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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주변과 거제시 일원에 ‘거가대교를 고속국도로 승격하라’, ‘거가대교 운영권을 정부가 인수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도 내건다. 국가지원지방도(58번)인 거가대로는 도로법 11, 12조에 따른 국도 승격 요건을 갖춘 데다 조선(造船)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거제 회생을 위해서도 정부 인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한목소리로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용자 부담이 과중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책위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기준 거가대교 통행료는 1만 원으로 km당 1220원이다. 이는 인천대교의 4.1배, 김해 장유∼서부산 고속도로의 10.5배다. 경부고속도로의 27배에 달한다. 중형은 1만5000원, 대형 2만5000원, 특대형은 무려 3만 원이다.
물론 “정부 예산으로 건설한 고속도로와 민자도로 통행료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량 건설비, 다른 도로 이용 대비 시간 절약 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27일 오후 1시 반경 가덕휴게소에서 만난 심상문 씨(50)는 “통행료가 비싸다. 원활한 물류와 관광객 편의를 위해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씨는 한 달에 한두 차례 부산 강서에서 거제를 오가며 말 관련 업무를 보고 있다. 다른 운전자들의 반응도 심 씨와 비슷했다. 거가대교 통행료는 부산 경남권을 포함해 전국 유료도로 건설 및 운영 부서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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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