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밴에 최루탄’ 촬영 김경훈 기자 이민자들과 10일간 동고동락… 멕시코 국경 현실 생생히 담아 “美선 평화, 다른곳선 또다른 전쟁”
로이터통신 한국인 사진기자 김경훈 씨
로이터통신의 한국인 사진기자 김경훈 씨(44)는 메사 씨 모녀가 피신하는 장면을 보고 순간적으로 셔터를 눌렀고, 이 사진은 최근 미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사진이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캐러밴 입국 금지 정책을 비난할 때마다 이 사진을 들고 흔드는가 하면 사진 속 주인공 메사 씨에 대한 미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김 씨는 이 사진 외에 메사 씨의 딸 중 한 명이 도망가다가 울고 있는 사진 1장과 이민자 80여 명이 최루탄을 피해 이리저리 달아나는 사진 1장 등 총 3장을 찍어 전 세계 언론사에 송고했다. 사진 덕분에 일약 유명해진 김 씨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사진들은 지금 국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일요일(25일)에 찍은 것들로 미국인들이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는 동안 멕시코 국경지대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김 씨는 14일 일찌감치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로 갔다. 멕시코시티에 모여든 이민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티후아나까지 여정을 이어갔다. 그들과 열흘 이상 동고동락했기 때문에 이민자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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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