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사이드/다이애나 E H 러셀·질 래드퍼드 엮음·전경훈 옮김/772쪽·3만3000원·책세상
이 책은 40여 명의 연구자들이 남성에 의한 여성혐오 살해를 뜻하는 ‘페미사이드’를 설명한 논문과 에세이를 엮었다. 가부장제와 함께 만들어진 ‘마녀사냥’부터 페미사이드를 즐길 거리로 다루는 영화까지 광범위한 역사를 다룬다. 여성의 기록 자체가 많지 않기에 쉽지 않았던 연구 과정은 지금이라도 잊혀진 목소리를 되살리고, 여성이 주체가 되는 목소리를 내려는 출발점이다. 우리 사회도 갈등이 심해지기 전에 이런 연구와 공론화가 시작되길 기대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