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풍대∼슬도 총연장 3km 노선… 대기업 참여 민자사업 가능성도 울산시, 내년 상반기 노선 등 확정
송철호 울산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정천석 동구청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9일 대왕암공원에서 해상케이블카 노선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대에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된다. 검토 노선은 동구 일산유원지 내 고늘지구의 어풍대(御風臺)를 출발해 대왕암공원을 지나 슬도로 이어지는 총연장 2.5∼3km다. 울산시와 동구가 공영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가 420억 원을 투자해 대왕암공원 일대에 해상케이블카 등 복합관광단지 개발 의향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자사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9일 정천석 울산동구청장과 함께 해상케이블카 검토 노선을 둘러보며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송 시장은 공약으로 울산대교 전망대와 남구 장생포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제시했으나 산업시설 보안 문제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대왕암공원으로 변경했다.
울산시의회에서도 대왕암 해상케이블카 설치가 공론화됐다. 송 시장은 7일 김미형 울산시의원의 ‘동구의 관광산업 활성화 제안’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동구지역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해양 조망이 가능한 케이블카 설치와 체류형 관광을 위한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대왕암공원에는 어린이 테마파크인 대왕별 아이누리, 오토캠핑장, 소리박물관, 울산대교 전망대, 대왕교 등과 함께 최근 공용 타워주차장도 들어섰다. 앞으로 지역관광자원이 결합된 융·복합 콘텐츠인 울산대교전망대 가상현실(VR) 스테이션, 미디어 파사드, 대왕암공원 증강현실(AR) 체험존이 구축된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은 최대한 조용한 힐링공간으로, 대왕암공원은 관광객 유치로 시끌벅적하게 하는 게 울산관광정책의 골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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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관계자는 “검토되고 있는 노선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어 전국 어느 케이블카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노선과 사업 추진 방향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해상케이블카는 2008년 4월 개통한 경남 통영의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비롯해 전남 여수해상케이블카(2014년 개통), 부산 송도해상케이블카(2017년 개통) 등 6개가 운영되고 있다. 또 경북 포항 영일대해상케이블카 등 7개의 해상케이블카가 개통을 준비하고 있다.
시와 울주군의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된 신불산 행복케이블카는 환경부의 ‘부동의’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시도 관련 예산 20억 원을 삭감했으며, 케이블카 설치지구의 토지거래허가기간 재지정 기간은 3년으로, 2년 단축해 사업을 포기했다는 말이 나온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