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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송인배 靑비서관 11월안에 기소”

입력 | 2018-11-19 03:00:00

17일 불법정치자금 피의자로 조사
골프장 이사때 받은 2억8000만원, 대부분 출마했던 양산에서 사용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송인배 대통령정무비서관(50·사진)이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달 안으로 송 비서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주진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송 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송 비서관이 2010년 8월부터 청와대 근무 직전인 2017년 5월까지 충북 충주시의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매달 약 360만 원씩 총 2억800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경위 등을 조사했다.

송 비서관은 골프장에서 급여를 받던 2012년과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경남 양산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낙선한 뒤 민주당의 양산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송 비서관의 카드 사용 명세 등을 추적해 골프장 급여가 양산 지역구에서 대부분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치자금법상 정치활동을 위한 자금의 수입이나 지출 내역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으면 불법이다.

송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비정기적이긴 하지만 골프장에 기여를 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장에서 일한 대가로 정식 급여를 받아 썼기 때문에 정치자금법 위반이 아니라는 것이다. 송 비서관은 급여를 받을 당시 골프장 웨딩사업부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송 비서관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골프장에 들러 차를 마시는 정도였을 뿐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 골프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고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이 소유했던 곳이다. 현재는 강 전 회장의 아들이 소유주다. 이미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강 전 회장의 아들은 불법 정치자금 공여 혐의로 곧 입건될 것으로 전해졌다. 송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이다.

앞서 올해 8월 인터넷상 댓글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송 비서관의 계좌 추적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처음으로 포착했다. 특검팀은 이 의혹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고, 관련 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