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때아닌 ‘핫도그 조리법’ 논쟁… 아세안 출장 총리 “난 상관 안 해”
양파볶음을 소시지 위에 올린 핫도그(위 사진)와 양파볶음을 소시지 아래에 깐 핫도그. 호주ABC 화면 캡처
14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호주 최대 공구전문점 ‘버닝스’가 안전을 이유로 자사 매장에서 판매되는 핫도그 조리법을 바꿀 것을 권고하면서다. 호주 내 294개의 버닝스 지점은 주말마다 자선기금 마련을 돕기 위해 시민단체들에 핫도그를 만들어 팔 수 있는 ‘소시지 시즐’ 좌판을 빌려주고 있다. 식빵 위에 소시지, 양파볶음을 올리고 케첩을 뿌리는 핫도그는 호주인들의 ‘국민 간식’으로 여겨진다.
기존 핫도그는 빵 위에 소시지를 놓고 그 위에 양파볶음을 얹는 것이었지만 버닝스는 13일 매장에서 핫도그를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빵 위에 양파볶음을 먼저 올리고 그 위에 소시지를 얹으라고 권고했다. 버닝스 측은 “양파가 바닥에 떨어져 사람들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파를 소시지 밑에 깔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의 기자회견장에서도 ‘양파를 어디다 두어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양파가 소시지 위에 있든 아래에 있든 상관없이 자선사업을 돕기 위해서라면 난 언제나 핫도그를 사먹을 것”이라고 답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