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운동화 차림도 OK
면접장도 기존의 딱딱한 모습을 벗는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하반기 면접 장소를 카페 콘셉트로 꾸밀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면접장에 꽃도 놓고 음료 서비스도 할 것”이라면서 “지원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면접에 참가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접 참가자들에게는 거주지에 따라 5만 원에서 12만 원까지 교통비를 지급한다.
최근 롯데백화점처럼 20, 30대 젊은 지원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채용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는 올해 ‘냄새나는 면접-당신이 원하는 시간 그리고 무한 공간’이라는 타이틀의 공개 채용 공고를 냈다. 서류전형은 나이, 학력, 영어점수 등 이른바 ‘스펙’을 완전히 배제했다. 대신 자기소개서와 ‘당신의 아버지께서 우리 회사를 모른다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등 회사가 제시한 3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이름, e메일 주소, 연락처 등 기본 사항만을 적도록 했다.
롯데백화점은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불합격에 대한 피드백도 2014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80% 이상이 불합격에 대한 피드백을 원하지만 실제 피드백을 받은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계열사에 면접 전형별 평가 피드백 프로그램을 도입한 롯데는 역량면접, 토론면접 등 지원자의 전형별 수준을 도식화해 불합격자에게 보내주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보는 지원자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알려줘 장단점을 보완 강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지원자들의 입장에서 편의성은 물론 채용 방식을 다양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