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경영계 간담회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회장단 간담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15명이 참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기업 애로 해결에 끝장 본다는 자세로 임하겠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대한상의에서 박용만 회장을 비롯한 대한상의 회장단을 만났다. 9월 취임한 성 장관이 경제계 인사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대한·서울상의 회장단 1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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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혁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역대 정부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장에서는 규제개혁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며 “생명과 안전 같은 필수 규제를 제외한 다른 규제들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폐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에 “투자와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국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서포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주력 제조업은 중국의 추격과 양적 성장전략의 한계로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고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 활력 회복과 혁신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회장단은 이날 정부에 △수출 편중화 개선 △제조업 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개혁 △노동 부문 현장애로 해소 △기업경쟁력을 고려한 에너지정책 추진 △대(對)이란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지원 등을 건의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출이 반도체 업종 대기업에 편중돼 있고, 조선과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동 정책에선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발전소가 서로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상호 보완하는 가운데 장기적인 에너지전환을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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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런 인식이 산업부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처에 확산돼 규제 개혁,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자동차 부품업체, 조선 기자재 업체 등 주요 산업현장을 방문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한상의를 시작으로 경제단체를 연이어 방문해 산업계 의견을 적극 청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 / 황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