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2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귤 상자’ 발언과 관련, “대선 후보까지 한 사람이 유언비어 유포하느냐”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귤 박스에 무엇이 더 들어있는지 밝히지 않으면 이는 명백히 유언비어 유포”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북에 귤 보내는 것에 대한 찬반은 있을 수 있다. 저도 유엔 북인권결의안을 두고 북 당국이 남을 협박하는 이 시기에 귤 보내는 것은 적절한 타이밍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홍 전 대표는 귤 외에 돈다발도 포함돼 있는 것처럼 말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오전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그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 한 전력도 있었다. 최근에는 유엔제제를 무시하고 석탄을 몰래 거래 하는 사건도 있었다”며 “이러다가 한국이 미국이나 유엔으로부터 세컨더리 보이콧을 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새 글을 통해 “DJ(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고위층이 LA 친지를 일주일 정도 방문하면서 난 화분 2개만 가져 갔다고 청와대에서 발표했으나 트렁크 40여 개를 가져간 사진이 들통 난 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그 트렁크 내용물이 무엇이냐고 아무리 추궁해도 답변 않고 얼버무린 일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