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靑정책실장 교체]2기 경제팀 ‘홍남기-김수현 체제’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왼쪽 사진).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인사 발표 후 자신의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을 찾아온 김수현 신임 대통령정책실장과 면담한 뒤 웃으며 배웅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뉴스1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의 인선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전임 ‘김동연-장하성’ 조합은 ‘원 팀’으로서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심 끝에 ‘경제 투 톱’의 동시 교체를 택한 것도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더 이상의 파열음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 존재감 더 커진 ‘이낙연 책임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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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평소 홍 후보자에 대해 “꼼꼼하게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어 내가 일일이 공부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홍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이 총리와 함께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가상통화 열풍, 살충제 계란 사태, 라돈 침대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평이다.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 역시 이 총리가 추천했다. 노 실장은 전북 순창 출신으로 이 총리의 고등학교(광주제일고) 후배다.
당초 이 총리는 취임 이후 부처 장차관들을 강하게 통솔해 왔지만 경제 라인만큼은 예외였다. 정부 관계자는 “이 총리가 그간 경제는 ‘김동연-장하성’ 라인의 몫이라는 인식이 있어 깊게 개입하지 않았지만 갖은 논란과 경제지표 악화로 더는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측근인 홍 후보자가 임명된 만큼 경제 분야 역시 이 총리가 본격적으로 관장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 총리의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도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어 여권에서는 “이번 인사는 이 총리에겐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헌법상 (총리가) 국정을 총괄하도록 돼 있다”며 이 총리의 활동 폭을 더 보장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대사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총리가 정상회담의 한 축으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외교부가 적극 활용해주기 바란다”며 “그러면 전용기도 내드리고 순방 대표단이나 수행원단을 잘 꾸려 적극 뒷받침해주겠다”고 말했다.
○ 김수현, ‘왕수석’에서 ‘실세 실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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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 같은 경제 라인 교체로 포용 국가로의 전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 김연명 중앙대 교수를 사회수석에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김연명 수석은 포용 국가 비전의 이론적 토대를 설계한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문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한 보건복지부의 연금 개편안에도 김 수석의 영향력이 강하게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효목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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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현 대통령정책실장
△경북 영덕(56) △경북고 △서울대 도시공학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박사 △환경부 차관 △서울연구원 원장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
△전북 순창(56)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프랑스 파리정치대 국제경제학 석사 △기재부 재정관리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충남 예산(57) △제물포고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중앙대 문학(사회정책 전공) 석·박사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