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박완주 예결위 회의 충돌… 경제위기 원인 논쟁 벌이다 막말 예산 질의 첫날부터 거친 공방
“너 죽을래?” “쳐봐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5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첫 종합 정책 질의에서 경제위기 원인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협치’를 약속한 지 불과 2시간여 만이었다.
여야의 거친 신경전은 자유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질의를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장 의원은 “박 의원이 질의 중 한국당 송언석 의원을 콕 찍어서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잘못 들은 얘기다.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라고 했지만 장 의원은 “속기록을 보라. 송 의원이 대한민국 경제위기를 조장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거듭 항의했다.
이에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독해 능력이 안 된다”고 하자, 장 의원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자 재정 전문가인 송 의원이 제기한 통계로 ‘야당이 위기를 조장한다’고 하는 게 독해 능력이 없는 거다. 민주당에선 이런 사람이 의원 한다고 앉아있다”고 했다. 급기야 장 의원은 박완주 의원을 향해 “너 죽을래”라고 소리쳤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의 질의가 시작된 뒤에도 장 의원은 “누가 누구한테 함부로 했어. 나가서 (싸움을) 붙자”고 했고, 박완주 의원도 “나가. 쳐봐라”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특히 장 의원은 예결위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한 주먹도 안 된다”며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다툼은 동료 의원들이 말리면서 겨우 일단락됐다. 장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회의장을) 나가면서 내 보좌진한테 ‘한 주먹도 안 되는 게’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