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분양가 통제로 주변보다 싸고 비규제지역은 풍선효과까지 겹쳐 “3시간 넘게 기다려 상담 받아”, 11월말 새 청약제 시행전 막차타기
경기 의정부시에 2일 문을 연 ‘탑석 센트럴자이’ 본보기집 내부. 이 단지 본보기집은 사흘간 약 5만3000명이 방문했다. GS건설 제공
차갑게 식어가는 기존 주택시장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주말 내내 뜨거운 열기가 이어졌다. 지난주 수도권에서 문을 연 아파트 본보기집 4곳에는 약 12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달 말 새 청약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청약을 받으려는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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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격이 급등한 기존 아파트와 달리 새 아파트는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실수요자들을 청약시장으로 끌어들인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서울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일부 호가가 내린 매물이 나와도 아직 비싸다는 생각에 매수인들이 쉽게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신규 분양 아파트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 탓에 주변 시세보다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더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달 말부터 새로 적용되는 청약제도 개편안을 피하려는 사람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새 청약제도는 무주택자 기준을 더 까다롭게 적용하고 1주택자는 기존 집을 팔겠다고 약정해야 청약할 수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연말에 추가로 나올 정부의 수도권 공급대책이 기대만큼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못한다면 기존 아파트 시장과 분양 시장의 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