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맹장수술한 이들, 파킨슨병 위험 19% 낮아 맹장, 비정상 단백질 저장…움직임 뇌세포에 유해
파킨슨병이 뇌가 아니라 맹장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왔다. 파킨슨병은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신경 세포들이 어떤 원인에 의해 소멸되어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이다.
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의 반안델 연구소의 비비안 래브리 연구팀은 약 170만명의 의료기록을 모아놓은 자료를 분석해 조기에 맹장을 제거한 사람들이 수십 년 후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적다고 주장했다.
맹장이 우리 몸 안에서 ‘알파-시누클레인’(alpha-sinuclein)이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저장소 역할을 하는데 이 단백질이 뇌로 흘러 들어가게 되면 파킨슨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들은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우리 몸의 움직임과 관련된 뇌세포에 유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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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가장 놀라운 사실은 파킨슨병 유무와 연령 등과는 관계없이 많은 사람의 맹장 내에는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존재한다.
이를 들어 연구팀은 맹장이 없는 사람 중에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으며 맹장을 갖고 있어도 파킨슨 병을 앓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연구 초기 단계라 파킨슨병의 원인 규명이 정확히 밝혀진 것이 아니라며 “당장 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