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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한 여객기는 생산된 지 불과 두 달 남짓밖에 안 됐고 총 비행 시간도 800시간에 불과한 미 보잉사의 최신예 항공기 737 맥스 8 기종이었다. 이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추락 원인이 무엇인지 당황해 하고 있다고 미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기는 이륙 13분만에 바다로 추락했는데 플라이트레이더24는 사고기가 이륙 후 계속 고도를 높여야 하는 것과 달리 이륙 후 21초 간 220m 가량 고도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 필립 버터워스-헤이스는 이륙 시에는 자동항법 시스템에 의해 항공기가 통제되기 때문에 이러한 고도 하락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사고기가 이미 통제력을 잃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항공기 추락 조사관을 지냈던 피터 고엘즈는 자동화된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조종 계통을 컴퓨터를 통해 전기 신호 장치로 바꾸는 것) 시스템에서 비행속도와 고도에 이상이 발생했다면 조종사가 제때에 이상을 바로 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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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순간적 돌풍을 미리 예측할 수 없을 뿐더러 하강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면 통제력을 회복하려 해도 이미 때를 놓쳐 너무 늦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이륙 후 약 19㎞ 비행한 후 관제탑에 회항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어떤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항공 교통을 감독하는 인도네시아 에어내브(AirNav)의 요하네스 시라이트 대변인은 사고기가 회항 요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추락했고 사고기가 실제로 회항을 시도했는지는 레이더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버터워스-헤이스는 조종사들이 회항을 요청하면서 어떤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지 밝히지 않은 것은 사소한 문제가 있었고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기는 추락 하루 전 덴파사르에서 자카르타로의 마지막 비행에서 기술적 결함을 드러냈었는데 미 연방항공청(FAA)에서 안전조사관으로 일했던 데이비드 수사이는 이때 응급 상황이 선포되지 않고 결함을 바로 잡았다고 판단한 것이 사고를 초래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이는 사고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갑작스럽게 손쓸 시간도 없이 무엇인가가 일어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사고기가 실제 회항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볼 때 기상 요인이 사고 원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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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설사 피토관에 이상이 있었다 해도 이는 문제의 일부일 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사이는 사고기가 800시간을 무사히 비행했다는 것은 기체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가장 안전한 기종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괼츠는 생산된 지 두 달여밖에 안 된 최신형 여객기의 사고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사고기의 두 조종사가 각각 6000시간과 5000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을 가진 베테랑들이었다는 점은 기상 문제를 사고 원인으로 보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조사관들은 기체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온항공은 사고기 외에도 보잉 737 맥스 8 기종을 11대 더 보유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는 라이온항공을 포함해 가루다항공 등 자국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맥스 8기들을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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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