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추워… 안경에 김 서렸네” 외국인 관광객들이 외투와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서울에선 올가을 들어 처음 얼음이 관측되는 등 전국 곳곳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0.7도, 대관령 영하 4.5도, 철원 영하 3.3도 등을 기록했다. 서울과 수원, 춘천에서는 이날 첫 얼음이 관측됐다. 자동관측기기(AWS)로 측정한 설악산의 비공식 최저기온은 영하 8도로 전국에서 가장 추웠다.
가을이 되면 중국 북부지방의 고기압 영향을 많이 받아 반짝 추위가 찾아오는데, 찬 공기가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호츠크해 부근에 고기압이 위치해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는 찬 기운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추위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기온은 서울 4∼13도, 철원 영하 1도∼영상 12도, 광주 6∼15도, 부산 8∼16도 등으로 예보됐다. 다음 달 1일도 전날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