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 미래를 찾는다]
이제 파프리카는 대표적인 수출 작물로 자리 잡았다. 파프리카는 처음 도입될 때부터 수출용으로 선택됐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생산되는 파프리카의 45%가 수출되고 있고, 가장 많이 수출되는 신선 농산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8950만 달러어치가 해외로 팔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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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는 올 5월부터 한 달여 동안 일본의 대형 유통 매장에서 한국산 파프리카 판촉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열리는 행사다. 현지 TV에 한국산 파프리카 광고도 진행했다.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시식 행사에 일본 현지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고 매출은 2, 3배 늘었다. 5월의 행사에 참여했던 농산물 수출업체 경남무역의 김영도 부장은 “한국 마트에서는 시식 행사가 보편적인데 일본에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이벤트로 여기는 것 같았다. 한국형 홍보 전략이 먹힌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경남무역은 지난해 1400만 달러어치의 파프리카를 수출함으로써 코파에 등록된 20여 개 수출업체 중에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경남무역 전체 수출액의 28%가 파프리카다.
파프리카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일본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점을 보완해야 한다. 일본 시장 상황에 따라 수출 실적이 요동칠 수 있어서다. 업체들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대만, 러시아, 캐나다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과도 검역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된다면 시장은 훨씬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