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개발한 ‘우리새-2호’, 무중력실험-대기질 측정 등에 활용 엔진에 연료 적게 넣어 고도 제한… 900m 상공 도달 성공후 바다로 낙하
우리새-2호는 권세진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팀과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2014년부터 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990∼2002년 개발해 발사한 KSR-1, 2, 3 이후 네 번째, 민간에서는 최초의 과학로켓이다. 과학로켓은 추진기관을 개발하거나 무중력실험, 대기질 측정 등을 위해 발사하는 연구·교육용 로켓이다.
연구진은 이날 오전 8시 15분 우리새-2호를 발사대에 설치하고 과산화수소와 가압용 질소가스를 차례로 주입하며 준비를 마쳤다. 당초 오전 10시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돌풍과 비로 미뤄졌다. 10시 10분에는 주입 가스가 살짝 새는 사고가 있었지만 밸브가 열린 단순 사고였음이 밝혀져 금세 조치가 이뤄졌고 43분 발사에 들어가 최종 성공했다.
광고 로드중
한국은 과학로켓 발사가 어려운 환경이다. 남북 군사 대치로 공역 사용에 한계가 많고 과학로켓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인식도 부족하다. 2016년에는 당시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과학로켓연구센터 건립이 추진됐지만 예비타당성 조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연구 현장에서도 교육이나 기초연구를 위해 과학로켓이 필요하다고는 느끼고 있었지만 엔진 연구만 간간이 이루어졌을 뿐 시험발사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
반면 미국 일본 유럽 인도 등 세계 13개국에서는 1945년 이후 발사 횟수만 5700회가 넘을 정도로 과학로켓이 보편화됐다. 미국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민간 과학로켓대회가 활성화돼 있고 일본은 IHI에어로스페이스와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 등 민간 소형우주발사체 기업까지 탄생했다. 권 교수는 “이번에 사례가 생긴 만큼 앞으로 후학들이 좀 더 쉽게 과학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만금=신용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credits@donga.com·윤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