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이 외국인 기관과 달리 증시 반등에 적극 베팅했지만 10월 급락장이 지속되며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약 2조440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942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조613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개인과 기관이 사들였고, 특히 개인들이 기관보다 2배 이상 적극적으로 담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개인들은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액 기준으로 개인들이 이달 사담은 상위 10위 종목은 모두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 이들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21.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각각 8.76%, 0.93%로 조사됐다. 개인이 기관과 외국인에 비해 더 크게 손해를 본 것이다.
종목별로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11.73%), 삼성전기(-16.19%),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28.94%), KODEX 레버리지 ETF(-21.40%), 삼성바이오로직스(-26.78%), 셀트리온(-20.37%), 호텔신라(-28.85%), 아모레퍼시픽(-26.63%), 하나제약(-27.60%), POSCO(-10.19%) 등이다.
개인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 중에 하나로는 우선 반도체 업황 고점 전망으로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적극 담았기 때문이다. 또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 상위 10위권에 레버리지 ETF 2개가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2배로 상승하는 상품임에 따라 지금과 같은 하락장세에서는 투자 손실이 더 커진다.
아울러 바이오주가 최근 가파르게 빠지는 가운데 개인들이 바이오주를 적극 담은 것도 이달 투자 필패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개인들은 기관, 외국인과 달리 주가 방향에 반대로 베팅하는 역추세 매매에 더 과감하다”며 “증시 방향,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무척 어려움에 따라 추세 매매보다 역추세 매매가 더 리스크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