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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언더독의 승리…PO는 경인선 시리즈

입력 | 2018-10-23 22:26:00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넥센이 한화에 5-2로 승리하며 PO에 진출하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페넌트레이스 4위 넥센 히어로즈가 3위 한화 이글스를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4차전 만에 격파하고 PO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주축 전력의 동반 이탈로 최하위 후보로 꼽힌 넥센은 PS에 오른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에 이어 PO 진출에도 성공하며 극적인 ‘언더독의 승리’를 보여줬다.

사령탑 2년차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번 가을 PS에 데뷔했지만 승부처마다 과감한 작전, 대담한 선수기용으로 또 한번 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사령탑 첫 해 PS에 진출한 한화 한용덕 감독은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11년만의 가을잔치를 조기 마감했다.

넥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준PO 4차전에서 만19세 고졸 루키 안우진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5-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PO 진출을 확정했다. 페넌트레이스 2위 SK 와이번스의 홈구장 인천SK행복드림 구장에서 열리는 PO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열린다. 서울 서부권에 홈구장이 있는 넥센과 인천이 연고지인 SK의 ‘경인선 시리즈’다.

준PO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린 한화는 1회초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의 활약으로 선취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 깜짝 선발 고졸 신인 박주홍은 3회 무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는 넥센 임병욱을 견제하다 송구 실책을 범했고 김재현의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허용했다. 한화는 4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이 안타로 출루해 득점을 올리며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넥센은 4회말 2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김규민이 2사 만루에서 박주홍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 덕아웃은 올 시즌 1군 22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서 최다이닝 투구가 3이닝이었던 선발 박주홍에게 미련을 보이다 결정적 점수를 헌납했다. 넥센은 8회말 2사 1·3루에서 임병욱이 한화 5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앞서 4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선발 이승호를 구원 등판한 넥센 안우진은 시속 150㎞ 초반 빠른공, 140㎞ 초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9회까지 5.2이닝 무실점의 쾌투로 시리즈 2승을 챙기며 PO 진출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 3점 홈런 2개를 연이어 터트렸고 4차전에서도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2타점 2루타로 활약한 임병욱은 한국기자회 소속 언론사 투표 전체 74표 중 49표를 얻어 준PO MVP로 선정됐다. 임병욱이 이번 시리즈에서 기록한 8타점은 2004년 두산 베어스 안경현의 역대 준PO 단일시즌 최다타점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기록이다.

PO에 선착해 있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넥센은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선수 개개인의 스피드가 좋은 팀이다. 또한 타격에서 2S 이후 대처가 굉장히 좋은 팀이기도 하다”며 “넥센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으로 공을 던져야 한다”고 다짐을 밝혔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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