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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서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매장 추정지 발견

입력 | 2018-10-23 13:16:00


충남 천안에서 1950년 전후 6.25한국전쟁 당시 부역혐의를 받고 체포돼 200여명이 희생된 민간인학살 매장지로 추정되는 장소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등으로 구성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천안지역 희생자 위령제 준비위원회’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 천안시 직산읍 인근에서 한국 전쟁당시 부역혐의를 받고 체포돼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00여구에 달하는 매장 추정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원회 2010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안지역은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중 보도연맹 사건으로 신청된 사건은 없고, 부역혐의 희생사건으로 신청된 사건이 7건이 있다.

이 중 당시 직산면사무소(직산관아)와 관련해 지서장의 지시로 “200여명의 부역혐의자들이 금광구덩이에 죽이고 묻고 했다는 참고인의 증언이 있다”는 것이 준비위원회의 설명이다.

준비위원회는 “천안시 직산관아 뒷산에서 버려진 공동묘지로 보이는 곳을 확인했다. 현장은 천안시 직산읍 성산 일대로, 직산관아에서 약 1㎞ 떨어져 있으며 성환읍으로 넘어가는 산길 중간지점에서 가깝다”고 설명했다.

준비위원회는 천안시에 ▲천안지역 학살매장지 발굴조사 시행 ▲희생자 현황 전수조사 시행 ▲희생자 추모에 관한 조례제정과 예산 책정 등을 촉구했다.

이용길 위원장은 “시급히 발굴조사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어간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들이 떳떳하게 부모형제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며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서 전수조사로 아픈 역사를 내버려 두지 말고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비위원회는 28일 오전 매장지로 추정되는 직산관아 일원에서 위령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천안과 인접한 아산지역에서는 지난 3월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학살당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여성과 아이를 중심으로 5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천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