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리처드 도킨스 지음·홍영남 이상임 옮김/632쪽·2만 원·을유문화사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의 복제 욕구를 수행하는 생존 기계”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그 선명함만큼이나 인간의 이기성만 강조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30주년 기념판 서문에서 저자는 “생물 개체들은 종의 이익을 위해 이타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유전자의 이기주의는 개체의 이타주의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생명의 여러 계층 구조 속에서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이기적’ 수준은 결국 유전자”라고 재반박했다.
40주년 기념판에도 에필로그가 새로 수록됐다. 그는 “생명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는 건 단지 이타성이나 이기성의 진화를 밝힐 수 있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아주 오래된 과거 또한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자유전학이 지속 발전하면 한 동물 유전체로부터 그 조상이 살았던 환경도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또 다른 오해를 낳을 소지만큼이나 매력적인 문장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