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한화(3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뿌리치고 올라온 넥센(4위)이 19일부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한화의 돌풍이 PS에서도 이어질지, 시즌 내내 내우외환을 겪은 넥센이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16차례의 맞대결에서 각각 8번의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는 동안 양 팀은 세 차례 스윕시리즈(3연전 싹쓸이 승리)를 연출하는 등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 포스트시즌 못지않게 긴장감 넘치는 3점 차 이내 승부도 10차례였다. 넥센이 이긴 날엔 넥센의 불방망이가, 한화가 이긴 날엔 난공불락 불펜마운드가 상대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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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화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접전에서 상당히 강했다. 지는 날은 확실하게 무너졌지만 3점 차 이내 경기에선 7승(10경기)을 챙겨갔다. 올 시즌 35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간 정우람은 넥센을 상대로 7차례 등판해 7세이브(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할 정도로 철옹성이었다. 정우람과 함께 한화 불펜 ‘트로이카’로 활약한 송은범, 박상원도 넥센을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1.23, 1.93이었을 정도로 막강했다.
서로를 만나면 유달리 강한 모습을 선보였던 선수들의 활약상도 플레이오프를 관전하는 재밋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8승 9패에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넥센 선발 신재영은 한화만 만나면 ‘에이스’가 됐다. 한화전에 4차례 선발 등판한 신재영은 매번 6이닝가량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넥센 1선발 브리검이 와일드카드전(16일)에 등판한 상황에서 신재영이 시리즈 초반 기선 제압용 카드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타임 3년차를 맞아 올 시즌 타율 0.254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은 한화 하주석도 넥센 마운드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넥센전에서 타율 4할대(0.411)의 ‘히어로’로 변신한 하주석은 시즌 홈런 9개 중 3개를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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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