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미국 측 통역 배석 등을 두고 북-미 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구체적 정황이 방북에 동행했던 기자를 통해 공개됐다.
11일(현지 시간) CBS의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측 통역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 배석시키기 위해 북한 측과 신경전을 벌였으나 결국 뜻을 굽혀야 했다. 북한 측은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측 통역이 배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럼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회담장으로 떠나는 차량에 미국 측 통역을 탑승시켰다. 북한 측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미국 대표단 차량은 약 5분간 출발하지 못한 채 대기해야 했다. 애트우드 기자는 “통역이 차에서 내리자 그제야 차량이 움직였다”고 전했다.
통역과 경호원은 물론 미국 측 사진사도 회담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이 같은 조치들을 수용했다고 애트우드 기자는 설명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측 통역이 배석하지 못한 것을 두고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동료(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미션센터장)가 있었다”며 “면담과 관련해 잘 지원을 받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