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저격 ‘큐레이션 커머스’ 붐
70여 개 자체 기준으로 엄선한 신선식품, 해외식료품, 가정간편식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식품 큐레이션 전문몰 ‘마켓컬리’의 메인 화면. 마켓컬리 홈페이지 화면 캡처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이 개인화된 큐레이션(상품 추천 및 제안) 서비스로 고도화되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모바일 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으로 정보가 넘쳐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정보 홍수 속에서 전보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져 ‘결정장애’를 앓는 현대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가 필수란 분석이 나온다.
일찍이 큐레이션 커머스로 재미를 본 곳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취향을 세분화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엔진 ‘시네매치’를 개발했다.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분류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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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장에서 입증된 큐레이션 서비스는 음원 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멜론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스트리밍 횟수가 총 424억 건인 빅데이터를 토대로 3000만 곡 중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음원을 추천해준다. KT 지니뮤직은 내년 상반기에 도로 상황과 운행 정보는 물론이고 탑승자의 취향을 분석해 음악을 제공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 유치가 돈으로 연결되는 금융 및 부동산 업계들도 빅데이터 분석에 사활을 걸었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선보인 개인화 모바일 생활 플랫폼 ‘신한 FAN’은 단일 금융사 최초로 결제 기반 디지털 회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고객의 소비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변 맛집, 카페, 비슷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쇼핑점 등을 추천하고 할인·적립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올 상반기에만 이용 금액 4조1000억 원을 달성했다.
부동산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다방’은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5년간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방을 구해본 경험이 적은 20, 30대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쉬운 방 찾기’를 론칭했다. 살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기준으로 방을 골랐는지 엿볼 수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