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 현수막 SNS서 화제… 글귀-이미지 재조합 작품 선봬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의 ‘엉망’전 현수막. 일민미술관 제공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 걸린 대형 현수막이 최근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궜다. 새하얀 배경의 이 현수막엔 ‘엉망’ 두 글자가 커다랗게 적혀 있다.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인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아 세종로를 오가는 많은 이들이 다양한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이 글귀는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 사사(Sasa[44])의 개인전 ‘엉망’을 알리는 현수막이다.
본명 대신 인터넷 아이디를 이름으로 쓰는 사사는 온라인이나 대중문화에서 따온 글귀나 이미지를 재조합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여 년 동안 모아온 물건을 통해 자신이 살아온 시대와 문화를 엮어내려 시도한다.
사사(Sasa[44])의 개인전 ‘엉망’ 가운데 ‘아워스팟’ 전시장 입구. 일민미술관 제공
현수막은 그래픽디자이너 듀오 ‘슬기와 민’이 디자인했다. 주제가 ‘엉망’임에도 그 모습은 깔끔하고 체계적인 전시와 부합하도록 만들어졌다는 후문이다. 5000∼7000원. 11월 25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